[명리]띠와 12지 명리학/역학/사주

1. 띠

올해 특히 임진년 흑룡의 해라고 뭔가 좋은 말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볼 때 띠의 역사에 대해 얘기를 해줬는데 의외로 거의 모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시간적으로는 중국 역사의 시간적 축에서 언제쯤 띠 개념이 등장하는지, 그것이 음양오행이라고 하는 것과 실질적 관련이 있었는지를 보고, 그 다음 지리적 축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1.
먼저 10간과 12지는 저 앞의 글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미 하 시기에 10간을 서수적, 명명적으로 이용하고 있었고, 상(은) 시기의 갑골문에서는 10간과 12지를 이용한 60진법으로 기일하는 방법이 확실히 쓰이고 있었습니다. 이 때까지 적어도 띠의 개념이 사용되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처음 띠 개념, 즉 동물과 12지를 결합한 설명이 등장하는 문헌은 왕충의 <<논형>>입니다. 즉, 시간적으로는 후한, 즉 하상주의 상고시대를 지나 전한을 거쳐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서 처음으로 동물과 12지를 함께 언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사마천의 <<사기>> 등에서 등장하는 10간과 12지에 대한 음양오행적 설명과 열두 동물이 함께 제시됩니다.
왕충의 논형은 뒤져보다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보고 연구도 많이 했는데, 그 내용들 중에는 현대적으로 보자면 별자리, 황도십이궁과 같은 이야기가 꽤 상세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 시기에 이미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까지의 천문학의 발달이 이루어졌고 이를 12支와 연결을 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십이지 전체와는 상관 없이 서주 시대의 내용을 체집한 것으로 인정되는 <<시경>>에는 아주 단편적인 내용이 등장합니다. 내용인 즉 길일인 庚午일에 내 말(馬)을 고른다는 것인데, 지금의 午와 馬의 연결이 이미 周 시대에도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보자면 하, 상(은) 시대에 서수적, 기일법으로 쓰이던 10간, 12지가 보다 확실하게 60진법, 역법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것은 적어도 周 시기에서 전국시대 사이라고 볼 수 있고, 周 시기에 어찌 됐든 12지와 동물을 연관 짓는 구체적 정황이 나타났고, 후한대에 이르러서는 음양오행과 12지의 연결, 그리고 12동물의 배속까지 거의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1.2.
지리적으로 12지의 동물 배속을 살펴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한,중,일은 공식적인 12띠 동물이 동일한 반면, 중국 내 소수민족들은 그 순서가 많이 다르고 아예 개미, 참새, 천산갑, 봉황, 물고기 등 다른 동물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당시의 기록을 바탕으로 주변국의 12동물을 비교해보면 또 달라지는데, 인도나 베트남은 호랑이 대신 사자, 닭 대신 금시조, 토끼 대신 고양이 정도의 차이로 차이가 적은 반면, 이집트, 바빌로니아, 희랍(그리스)의 그것들은 차이가 상당히 커서 (대응되게 있는게 더 신기하죠?) 원숭이 대신 악어, 용 대신 게, 호랑이 대신 사자, 닭 대신 홍학, 돼지 대신 매 정도가 차이나서 대략 12 개 중 반 이상이 다릅니다.

1.3.
위의 두 가지를 결합해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상고 시대에 각 지역마다 특정 동물과 씨족의 결합 문화가 별개로 존재했다. 
  각 동물들은 그 씨족에게 있어 기후 지리적 특징과 함께 어떤 의미를 가졌을 것이다. (이는 지중해 지역에서 인도, 중국까지 전파되었을 가능성도 있고 각각의 지역에서 동시에 발달했을 수도 있지만 전자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지역적으로 중국에서, 시간적으로 후한대에 음양오행에 기반한 역법이 어느 정도 확립된 후, 상고시대부터 내려오던 그러한 토템 문화를 "just 별 상관 없이" 또는 "몇몇 지역(방위와 관련)의 씨족들의 토템에 대한 예우에 기반해서" 12지에 배속했다.
 그것이 후에 동아시아, 즉, 한중일 삼국에서는 그대로 사용되었다. 
 정도가 됩니다. 

결국, 띠는 흔히 보는 사주팔자와는 별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무슨 띠와 무슨 띠는 궁합도 안 봐라던지 뭐 이런 얘기는 그럼 왜 나왔을까요? 그건 고사주에서는 연지를 중시했던 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이건 당나라로 넘어가야 되는데 그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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