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뇌, 머리크기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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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쇼지로의 <수면과 뇌 : 사람은 왜 자야 하는가>에서 이 수면학자는 수면과 진화부분에서 흥미로운 얘기를 소개한다. 단공류(파충류와 포유류의 중간단계)인 바늘 두더지는 전두엽이 대뇌의 다른 피질영역에 비해 굉장히 커서 대뇌 피질전체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큰데 이들의 꿈의 특징은 REM 수면이 없다는 것이다.

 REM 수면은 offline 상태, 즉 감각자극의 input을 막아 놓은 상태에서 학습과 관련된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보는 수면학자들이 있다. 깨어 있는 상황에서 어떤 위기 상황에 봉착하면 일단 대뇌피질의 작용까지 하기도 전에 고(古)피질과 구(舊)피질 선에서 본능적 회피행동을 한다. 그 후 '안전한 시간과 장소'에서 그 이전 겪었던 상황을 불러내서 시뮬레이션한다. 이것이 바로 REM 수면이라는 것이다.

 REM 수면이 없다면 인간 수준의 학습 능력을 가지려면 전두엽이 수레에 실릴만큼 커져야 된다고 한다. 많은 생존 정보를 '현장에서 바로 기억과 연결'시키고 학습해야 생존이 가능하니 그 크기가 그렇게 커져야한다는 것이다.

 머리 앞통수가 큰 사람들, 머리 전체가 비율적으로 큰 사람들... 어릴 때 잠을 편하게 못 잤을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밝은 곳에서 자게 했거나 등등. 반대로 생각하면 어릴 때 REM 수면을 잘 못하게 하면 전두엽이 커지고, 전두엽이 커지면 processor 용량이 커지니 흔히 말하는 머리가 좋아지는 것일 수도 있다. 폭력성과 관련된 전전두엽을 고려하면 사이코패스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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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런 REM 수면 단계는 동물 중에서도 정보 처리량이 증가했던 육상 포유류에서 발달했다. 외부 감각을 끊은 상태에서 내적 기억만을 인출해서 가상현실을 구성한다. NREM 수면은 순수한 휴식 상태로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 등의 신경전달물질들의 활동이 거의 제로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건 아마 말 그대로 '백지상태 만들기'의 단계일 것이다. 교대로 나타나는 REM 수면 시에는 아세틸콜린 수치가 급격히 상승해서 기억의 강한 인출을 하는데 이는 '백지에 그려보기'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백지에 그려본' 가상현실을 현실과 혼동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에서는
'외적,내적의 동시적 감각의 입력 -> 감각을 포함한 종합적 기억 = 새로운 의식'
의 단계를 밟는 반면

REM 수면에서는
'only 내적으로 인출한 시각적(? 꿈 속에서 통증이나 목소리나 맛을 느껴본 적은 없는 듯?) 기억 -> 감각이 결여된 학습된 결론 = 새로운 (무?)의식' 정도의 단계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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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렇게 보면 수면 주기 및 꿈의 단계는 다음과 같이 볼 수 있다.
입면 -> 단계적 백지화 (NREM) -> 기억인출 및 시뮬레이션 (REM) -> 재백지화 -> 기억인출 및 시뮬레이션 -> 수 회 반복 -> 최종 시뮬레이션 -> 각성

꿈이 자주 기억난다는 것은 REM 수면 단계에서 각성 단계가 될 때 노르아드레날린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거나, 또는 수면 주기 상에서 이와 유사한 일(단순히 신경전달물질의 수준에 기반한 발화만이 아닌 다른 것을 포함한)이 벌어지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감각이 결여된 학습된 결론이 새로운 시냅스를 구성하는 단계에서 ‘어떤 이유’로 감각을 포함한 생생한 기억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꿈이 기억나는데 그 지리멸렬함을 인식할 수 있으면 그것이 꿈인 것을 아는 것이고, 그 지리멸렬함을 인식하지 못하면 바로 정신분열증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덧글

  • jiokjll 2012/03/08 03:03 # 답글

    머리 앞통수가 큰것이랑 전두엽이 큰것이랑은 관련 없어보입니다. 그것은 골상학이구요. 비과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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