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다저스 스포츠 : MLB/EPL/KBO etc

어제 류현진의 승리와 함께 다저스는 드디어 반경기차 서부지구 1위에 등극했고, 요 며칠은 투수가 무너지면 타자가 점수 더 내고, 투수가 잘 던져도 타자는 점수 적당히 내고, 그야말로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잠깐 월간 기록을 보자.
6월 21일 30승 42패 / NL 서부지구 5위
7월 23일 52승 47패 / NL 서부지구 1위

1개월 기간동안 27경기에서 무려 22승 5패 승률 8할1푼대다. 보통 시즌 승률 6할이면 지구 우승 확률이 95% 이상이고, 월간 승률 7할이면 양대리그 통틀어 전체 승률 1위가 확실시 되는데 8할이면 거의 후덜덜한거다. 정말 진격하고 있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현재 지구 2위인 애리조나와 투수진, 타선, 대진운 세 가지 측면에서 이번 시즌과 최근 한 달 정도의 투타 성적, 그리고 8월의 대진운을 비교해보는 것이 그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한 번 뽑아봤다.

1. 투수진 비교
1.1. 현재까지 정규시즌 선발진의 전체적인 성적

2013년 정규시즌 선발진 성적
먼저 올 정규시즌 현재까지 전체 선발진 성적을 보면 뭔가 보인다. 1위부터 4위까지 내셔널리그다. 그 중 3팀이 중부지구다. 추신수도 참 기구하지 같은 지구 선발진이 메이저리그 전체 1,2위를 마크하고 있다. 특히 극강의 세인트 루이스는 선발승만 51승, 무시무시한 안정성이다. 어쨋든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해당되는 방어율을 자랑하는 것이 다저스 선발진이었다. 아무리 선발진이 망가졌었다고 해도 현재까지 4위다. 강한 선발진이다.
반면, 애리조나는 17위다. 선발진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일단 다저스가 확실히 우세하다. 다만, 7월 이후의 디백스는 선발진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1.2. 6월과 7월의 월간 투수진 성적 변화


<비교>2013년 6월 월간 투수진 성적
본격적으로 다저스가 진격을 시작한 것이 6월 22일부터다. 그 전까지 투수진의 성적은 내셔널리그 내에서도 딱 중위권. 재밌는 것은 같은 지구 팀들인 샌프란, 애리조나, 콜로라도, 샌디에이고가 모두 투수진 성적이 개판이었다는 점. 덕분에 다저스의 진격이 가능했다.

<비교>2013년 7월 월간 투수진 성적
다음은 최근 7월 내의 투수진 성적만을 놓고 보자. 다저스는 이제 리그 전체를 통해 극강의 투수진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샌디에이고, 콜로라도, 샌프란시스코가 사이좋게 최하위를 기록한 것을 무시하더라도 다저스 투수진은 7월 한달간 당당하게 1위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애리조나도 역시 점점 투수진이 안정되어 가고 있다.

1.3. 다저스의 최근 1개월간 투수진 성적

<비교>다저스 최근 1개월간 투수진 성적
커쇼와 그레인키라는 안정된 원투펀치. 좀 억지스럽지만 팀이 어렵던 시기에 꾸역꾸역 어떻게든 이닝을 먹어치우고 잘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선수들에게 왠지모를 신뢰와 믿음을 주는 3.5선발 류현진. 가족이 있는 고향팀, 거기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팀에 오면서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는 여유있는 3.5선발급 놀라스코. 이렇게 넷이 대체로 어떤 팀 어떤 상황에서든 경기 중반까지 승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팀 전체에 흐르고 있다.
여기에 시즌 처음 두 달 정도 도무지 갈피를 못 잡던 불펜진이 안정되고 있다. 이닝수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승리조에 속해 있는 벨리사리오, 하웰, 로드리게스, 얀센의 whip은 거의 1.0이 안 된다. 일단 나오면 이닝당 한명 출루도 잘 안 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콜업된 위드로와 도밍게스(7월23일자로 마몰과 교체되어 마이너로 내려감, 근육 부상이나 휴식을 주는 차원, 마몰이 버벅거리면 다시 올릴 것임), 마무리로는 물건너 갔지만 여유있는 상황이나 패전 추격조에서는 충분히 유용하게 쓸만한 리그까지 불펜진의 분업도 어느 정도 잘 되고 있는 상태다.

1.4. 디백스의 최근 1개월간 투수진 성적

<비교>디백스 최근 1개월간 투수진 성적
다저스는 10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가 커쇼와 류현진 둘 밖에 없는데 디백스는 오히려 코빈(136), 마일리(120), 케네디(114) 셋이다. 문제는 원투펀치를 형성해야할 케네디와 마일리가 5.29, 4.03의 시즌 방어율과 1.39, 1.38의 저조한 시즌 whip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코빈 시즌 방어율 2.31, 시즌 whip 1.00 헉!! 이정도면 사이영상 도전급). 이 둘은 작년 각각 15승, 16승을 기록했는데 올해 3승과 6승을 거뒀다. 코빈이 없었으면 디백스 역시 일찌감치 떡이 됐을텐데 7월 들어서 마일리가 5경기에서 방어율 2.2 / whip 1.16으로 다시 포스를 보여주기 시작했고, 델가도 (7월 5경기 2.93 / 1.47 / 30.2이닝), 스캑스 (7월 3경기 2.95 / 1.20 / 18이닝)가 나름 4선발급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케네디가 각성하고 이들이 7월 성적을 한 달 정도만 더 이어간다면 다저스 못지 않은 투수진을 갖추게 된다.
현재 원투펀치인 코빈과 마일리는 충분히 승리 기회를 제공하지만 3,4,5 선발인 케네디, 델가도, 스캑스 셋이 얼마나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8월의 디백스 대진은 최악이기 때문에 선발진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

결론 : 다저스는 4선발까지 계산이 서지만, 디백스는 3선발부터 의문부호가 달린다는 점에서 다저스 다소 우세

2. 타선 상황 비교


<비교>다저스 1개월간 타선 성적

<비교>디백스 1개월간 타선 성적

최근 한달 진격의 기간동안 다저스의 타선은 그냥 미쳤다고 밖에 볼 수 없다. 25경기에서 70타석 이상 타석에 선 타자가 6명인데, 그 중 OPS 8할이 안되는 타자가 단 1명 (마크 엘리스 / 0.686) 밖에 없다. (반면 동일 기간 동안 디백스는 마찬가지로 70타석 이상 타자가 마찬가지로 6명인데 그 중 OPS 8할 이상은 골드슈미트와 프라도 두 명 뿐이다.) 타율로 봐도 마찬가지로 그 6 타자중 타율 3할이 안 되는 것은 0.297인 곤잘레스를 빼면 마크 앨리스(0.282)외엔 모두 3할 이상이다. (반면 디백스는 골드슈미트와 프라도를 빼면 2할 8푼 이상도 없고, 대부분 0.250도 안 된다.)
다저스 타선의 불안요인은 푸이그가 어느 정도 분석이 끝나서 슬라이더에 명백한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헨리 라미레스의 몸이 고장 안 나고 시즌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이냐는 점이다. 캠프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푸이그 역할 이상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텐데 올 시즌에 완전히 건강하게 회복되긴 어렵다고 보는 것이 시즌 운영에 실수가 되지 않을 것이다.

결론 : 현재의 기세로 봐서는 다저스의 현격한 우세지만, 긴 시즌은 전체적으로 실력에 맞는 평균값으로 갈 것이라고 보자면 백중세 또는 다저스의 미세우세

3. 8월의 대진 비교

7월 24일을 기준으로 두 팀의 대진을 살펴보면
남은 시즌 경기는 다저스 63경기 / 디백스 62경기
같은 지구끼리 경기 다저스 26경기 / 디백스 30경기 (이 중 맞대결 9월 중순에 7경기)
... 각 지구 1,2위 팀과의 경기 다저스 27경기 / 디백스 26 경기다.

저렇게만 보면 비슷비슷한 대진운으로 보인다. 하지만 8월만을 놓고 보면 얘기가 많이 달라진다.
8월말까지 일정이 끝나면 약 30경기를 남겨두고 40인 확장로스터의 시기가 오게 된다. 즉, PS 물건너 간 팀들이 마이너리거들을 등용하게해서 경기의 긴장감을 (마이너리거들은 눈도장을 찍기위해 죽기살기로 뛴다) 유지하고 내년의 리빌딩에 대비하고 옥석을 고를 기회를 주기 위한 시스템인데, 이 시기에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팀들은 아무래도 이런 미래 전력의 출전이 별로 없다보니, 리빌딩 팀들과의 대진에서는 승수 쌓기가 용이해진다. (물론 이 경우 승부가 싱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9월의 경기들은 대부분 라이벌들인 동일지구 팀들끼리 주로 대진이 짜여진다. 포스트 시즌 진출과는 별개로 또 나름 전통의 라이벌전이라는 개념들이 있다보니 최선을 다하게 되니까. 또한 지구 우승 결정은 지구 팀들끼리의 맞대결에서 이루어져야 드라마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쨋든 그러다 보니 8월 중에 지구 우승권 또는 와일드카드 사정권 안에는 들어가 있어야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8월 대진운은 상당히 중요하다. (동일 지구 경기가 별로 없기에 여기서 많이 벌어 놓아야 9월에 경기 운영이 원만해진다!)

디백스 7월말부터 8월 22일까지 대진

2경기 템파베이 (AL 동부 2위이자 와일드카드 1위) : 지구 1위 보스턴 맹추격중
1경기 텍사스 (AL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3위) : 지구 1위 오클랜드 맹추격중
3경기 보스턴 (AL 동부 1위, AL 승률 1위) : 지구 2위 템파베이의 맹추격으로 집중모드
2경기 템파베이
3경기 뉴욕메츠 (리빌딩중) : 나름 그나마 쉬어갈 수 있는 팀
3경기 볼티모어 (AL 동부 3위이자 와일드카드 2위) : 템파베이에 2경기차 맹추격 중, 안되면 와일드카드라도 노려야함
3경기 피츠버그 (NL 중부 2위, NL 승률 2위, 와일드카드 1위) : 지구 1위 카디널스 맹추격중, 3위 신시내티가 바짝 추격중
4경기 신시내티 (NL 중부 3위, NL 승률 3위이자 와일드카드 2위) : 작년 지구우승팀, 올해 월드시리즈를 목표로 했음. 2위 피츠버그 추격해서 최소 와일드카드 1위를 노리는 상황

결론적으로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살인적인 대진이다. 쉬어갈 팀이라고는 메츠 3경기 뿐이다.

다저스 7월말부터 8월 22일까지 대진

2경기 양키스 (AL 동부 4위) : 포스트시즌 포기모드 / 다저스 홈경기
4경기 컵스 (NL 중부 4위) : 이미 리빌딩중
4경기 세인트루이스 (NL 중부 1위, ML 전체 승률 1위 / 파워랭킹 1위) : 현재 궁극 극강의 팀
3경기 템파베이 (AL 동부 2위이자 와일드카드 1위) : 지구 1위 보스턴 맹추격중
3경기 뉴욕메츠 (NL 동부 4위) : 리빌딩
3경기 필라델피아 (NL 동부 2위) : 지구 1위 아틀랜타와 7경기차 / 신시내티와 7.5 경기차로 와일드카드 경쟁도 어려움 / 이 시기쯤엔 리빌딩 모드로 변신했을 가능성도 충분함
4경기 마이애미 (NL 승률 꼴찌 .380) : 항상 리빌딩중이나 다만 현재 투수진은 절호조

나쁘지 않은 대진운이다. 디백스와 비교하면 거의 환호성을 지를 수준의 대진운이다.
결론 : 8월의 대진운은 다저스의 완전 우세

4. 결론
9월 중순부터 다저스와 디백스는 서로 7번의 맞대결이 있는데 그 전에 어느 팀이 더 여유 있는 상황을 만들어놓느냐에 따라 경기 운영이 달라질텐데, 세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했을 때 큰 이변 (주축 선수의 줄부상, 원인모를 단체 부진)만 없다면 다저스의 지구 우승을 통한 포스트 시즌 진출은 유력해 보인다.

아마 남은 경기에서 6할 근처의 승률로 85-90승 정도에서 5할4-5푼 정도의 승률로 지구 우승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류현진은 첫 해부터 포스트시즌을 가게 될 것 같은데, 적어도 8월 이후부터는 다시 좀 괴물 모드로 돌아와야 3선발로 시리즈에서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안 그러면 정작 포스트 시즌에서는 던져보지 못할 수도 있다. 최근 몇 경기의 류현진은 냉정하게는 4.5선발급 투구를 하고 있다. 따라서 포스트 시즌에서 투구하게 될 지 여부는 9월 중순은 되어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덧글

  • 페이토 2013/07/25 11:50 # 답글

    단순히 궁금해서 여쭤보는건데, 요즘도 MLB 포스트 시즌에서 3선발 돌리나요?
  • Always 2013/07/25 13:22 # 답글

    3선발 돌리는 경우는 없는 것 같구요. 디비전 시리즈에서 3연패로 끝나지만 않으면 4선발의 등판은 거의 대부분 확실하죠. 다만 현재 류현진이 지금 상태의 투구를 계속 한다면 아마 PS 4선발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란 소리죠. 쿠바 망명 선발투수와 5년 5천만불 계약이 눈앞인데 즉시 전력감이라는 루머가 도는 것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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